제일 큰 건 제가 변화도 있는데, 엄마가 저한테 사과했던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.
그때는 진짜 충격이었거든요.
집 나왔을 때부터 힘든 것도 딱히 없고.
영원히 서로 연락하지도 말고 궁금해하지도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었어요.
처음에는 쉼터에서 되게 편했거든요. 검정고시 학원도 다니고.
엄마아빠가 바뀌긴 뭘 바뀌겠어, 사실 이 생각이었어요.
그런데 상담을 받다 보니까 저만 (가족에게) 피해받은게 아니라 저도 (상처를) 주고 있었더라구요.
솔직히 인정하기 싫었는데, 맞긴 하더라구요. 그러니까 막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 하고... 진짜 말 그대로 TSL이 딱 떠오르는거에요.
그래서 '내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'는 생각에 고맙다고, 미안하다고 표현을 하니까, 선생님 말 그대로 엄마가 바뀌는거에요, 저한테 막 사과하고. 너무 깜짝 놀랐어요.
우리 엄마가 맞나? 다른 사람이 엄마인척 하는 거 아닌가? 했어요. 그
래서 프로그램 끝나고 (쉼터 퇴소하고) 거의 바로 부모님하고 화해해서 집으로 다시 들어왔어요.
지금까지도 안싸우고 잘 지내고 있어요. 가출도 안하구요.
요즘은 우울해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.
솔직히 진짜 좀 부끄럽기도 한데, TSL 프로그램하고 완전 신세계 경험한 것처럼, 옛날에 나 진짜 왜그랬지? 왜 그렇게 살았지? 싶을 정도로 너무 암울하게 지냈던 게 이해가 안되기도 해요.
요즘은 수능 준비에 정신없네요.
대학교도 가고 싶고, 선생님 말대로 이 세상엔 감사한 게 진짜 많은 것 같아요.
제가 나름 가출 선배잖아요. 집 나간 모든 애들(가출청소년)한테 이 프로그램 무조건 하라고 추천하고 싶어요!